세상에 태어나 글을 배우면서 가장 먼저 손에 쥐게되는 도구가 연필일 것이다.
어릴때에는 연필만 있는줄 알고 사용하다가 나이가 들면서 샤프, 볼펜, 만년필까지 다양한 필기구가 있다라는 것을 알게되었고 다른 필기구에 욕심을 내면서 사용했었다. 그러다가 다시 연필을 쥐었다.
사각사각 소리를 내며 종이 위를 걷는 연필의 소리가 좋게 들리는 것은 갬성인가? 아니면 나이 들었다는 증거인가?
어느 순간부터 나는 여행을 가면 그 나라 혹은 그 지역의 연필을 사게 되었다. 혹은 어느 전시관을 들릴경우 연필을 구매했다. 그렇게 구매한 연필이 보관함을 가득 채우고 있다.
연필의 매력은 무엇일까? 지울수 있다는 점? 나무향? 깍는 재미? 연필을 많이 모으고 있지만, 나는 연필에 대해 그다지 아는게 없지만 연필이 주는 매력에 빠져있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손글씨를 쓰는 사람은 많지 않다. 키보드를 두들기는게 편하고 빠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샌가 손으로 글을 쓴다는 것이 매우 힘든 것임을 느끼고 있다. 마음이 급하면 휘갈려지게 되고, 집중하면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 중심을 잡기가 어려울 때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필은 나에게 많은 것을 준다.
연필을 들고 무언갈 끄적이다보면 마음이 평온해지고 아이디어가 막 샘솟듯이 나오는 것 같다. 연필을 모으는 이유가 뭔가 위기일때 쌀이나 식료품을 보관하듯이 연필 공장이 망하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그런건 아닐까? 이런 느낌을 간직하려고?
인간이 글을 쓰는걸 지속하는 이상 연필도 함께 존재 할 것이다. 또 모르는 일이다. 디지털로 대체될지…
그 날은 오지 않았으면 한다.